퍼기가 휴가간 맨유같은 느낌? 성남 - 담당구단 리뷰 2012


성남 0-1 부산, 2012/03/30

이 날의 성남은, 퍼거슨 경이 벤치에 없는 맨유같은 느낌을 풍겼다. 엄청 잘하지는 못하지만 뭔가 한끝 차이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한끝을 만드는 존재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성남은 숏패스로 페넌트레이션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사실 K리그에 그런 역량이 있는 팀이 얼마나 되겠나. 사실상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한다. 부산이 노골적인 5인 수비를 펼치자 성남의 기술적인 공격진은 이들을 돌파하지 못했다. 

한상운을 false 9, 윤빛가람을 no.10으로 세우는 방식은 지난 강원전 후반때 시험해본 전형이다. 요반치치를 빼려니 새 공격수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 부산 시절 공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 한상운을 최전방으로 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 실험은 실패였다. 한상운은 역습용이다. false 9으로서 수비를 끌어내거나 좋은 패스를 동료에게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최전방에 머물러 있지 않고 겉돌았다. 그래서 신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다음에 요반치치를 빼면 에벨찡요를 최전방에 넣고 강하게 압박을 해볼까" 라는 이야기를 했다. 

후반에 요반치치를 투입하자 공격력이 조금 나아졌다. 요반치치에게 로빙 패스를 넣을 수 있게 되자 부산 수비진에 약간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즈음 부산도 슬슬 공격에 나섰고, 양팀 모두 전반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결국 한 번의 기회를 살린 선수는 부산의 김창수였고, 승자는 부산이었다. 

성남이 특히 맨유같아 보인 이유는 일련의 공격 과정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 진영 앞에서 공을 돌린다 -> 숏패스를 통한 공략에 실패한다 -> 측면으로 공을 내준다 -> 오버래핑한 윙백의 크로스. 이게 맨유같았다. 하지만 크로스 타이밍도 별로였고 공을 지나치게 끄는 장면도 많았다. 특히 윤빛가람은, 조금씩 적응하며 성남 패스워크의 중심으로 들어가긴 했는데 패스 타이밍이 안습...


뭐 부산은 이랬다. -_- 5-4-1.
작년에는 그나마 3-4-3이라고 말할 수 있는 팀이었는데, 역습 능력이 박약해지다보니 팀 전체가 아래쪽으로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안익수 감독이 철저히 지키는 축구 하라고 지시했겠지... 안감독님 오랫동안 추구하시는 4-4-2는 영영 구현이 불가능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방법론을 지니고 있는지도 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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