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시르, 3미들 포기하고 2연승 대구


대구 1-0 울산, 2012/03/25

김호곤 감독은 도통 선수 관리나 과학적 스케줄 편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게 생겼다. 몇 번 만나본 바로는, 실제로도 그런 분인 듯하다. -_- ACL과 K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버거운 스케줄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정신력으로 이겨낼 것이고 매 경기 주전을 투입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한다. 그 뚝심 때문에 대구와의 경기에서는 컨디션이 뚝 떨어졌고, 골대 불운까지 겹쳐 득점에 실패하고 결국 졌다.

대구에 초점을 맞추자. 대구는 전형적인 4-2-3-1로 나섰다. 이진호를 비롯한 전방 4명은 활발한 압박을 가했고, 후방의 6명은 수비 블록을 형성했다. 체력이 떨어진 울산은 대구의 전방 압박을 뚫지 못해 빌드업에 애를 먹었고, 뒷공간으로 뛰어들어야 할 이근호가 터덜터덜 걸어다니다보니 대구 수비 공략에도 실패했다. 김신욱을 향한 롱볼 등 투박한 공격이 잘 먹혔지만 골대가 막았다. 대구가 잘 했지만, 운이 좀 따른 경기였다.

중요한 것은 개막 이후 2경기 동안 보여준 4-3-1-2 스타일을 완전히 버린 듯 보인다는 것이다. 아마 레안드리뉴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캐릭터인 것 같다. 그런 선수를 4-3-1-2에 억지로 끼워넣으며 후방 플메 역할을 맡겼던 모아시르 감독은 곧 자신의 오류를 수정하고 4-2-3-1을 도입, 세 명의 브라질리언을 나란히 '3'에 투입하는 가장 상식적인 선택을 했다. 그 결과는 2연승이다. 
마테우스와 지넬손이 울산 PA 안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득점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브라질 색채가 물씬 풍겼다. 


울산은 여전했다. 이근호가 왼쪽으로 자주 빠지고 김승용이 안쪽으로 파고드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전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선 굵은 패스를 높은 확률로 받아내는 특유의 '철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근호가 걸어다니자 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새삼 이근호의 활동량이 울산 공격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김호곤 감독이 교체 카드를 쓰기 시작하면 울산은 더 꼬인다... -_-

이진호는 끝나고 팬들에게 인사하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 전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더니...솔직하지 못한 귀요미.


덧글

  • kuks 2012/03/27 00:57 # 답글

    대구FC 팬으로서 멋진 분석글 잘 읽고 갑니다.
  • redz 2012/04/03 23:36 #

    고맙습니다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