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 빌드업 성남 - 담당구단 리뷰 2012


2012/03/21, 성남 1-1 톈진 테다

성남의 빌드업이 왜 제대로 안 되는지 생각해봤는데, 아마 이런 것 아닌가 싶다.

원래 성남은 공수 간격이 넓은 팀이다. 7명 가량은 자기 진영에 짱박혀 수비만 하고, 전방에 역습 자원 한두명을 남겨뒀다가 그들에게 한 번에 공을 넘기는 식의 공격이 많다. 그런데 신태용 감독은 올 시즌을 맞아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를 여럿 영입하며 한결 화려한 축구를 하고 싶어졌다. 그렇다면 기존의 경기 방식을 버리고 후방부터 차근차근 패스로 이어나가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할텐데, 역습 위주의 공격법은 유지한 채 선수들만 공격적인 애들로 갈아끼우고 공격적인 롤을 주다 보니 중원이 전보다 심하게 비는 것 같다. 특히 윤빛가람의 경우. 윤빛가람은 후방에서부터 공을 돌리며 올라가기보다 전방 깊숙한 곳에서 공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김성환마저 엉뚱한 곳에 가 있다면 사샤는 어쩔 수 없이 윙백에게 공을 보내 측면을 통한 전개를 시작하거나, 스스로 롱패스를 날려야 한다. 
정리하다면, 빌드업의 개념 자체가 희박하다보니 지금의 사태가 난 듯.
맞는지 아닌지는 시즌을 지켜보며 확인해야 할 듯.

덧붙이자면, 전방으로 공이 잘 연결되지 않자 답답해졌는지 에벨찡요가 수비라인 바로 앞까지 가서 공을 받아 몰고 올라가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리고 한상운은 왼발 감각이 꽤 돌아왔는데 전체적인 플레이는 자신감이 심하게 떨어져 보였다.
남궁웅은 왼쪽에 배치된 오른발잡이답게 터치라인에 붙어있기보다 안쪽으로 파고드는 동선을 종종 보여줬는데, 윤빛가람이 없는 빈 자리를 적절하게 메울 수 있는 괜찮은 상성을 보여줬다. 


톈진은 비교적 평범한 4-4-2를 갖고 나왔는데, 주전 공격수라는 왕싱싱이 없어서 급히 구성한 공격진이 제 몫을 못했고 결국 시종 성남에 밀리다 세트피스 한 방으로 동점을 따냈다. 
투톱 중 한 명이 후방으로 자주 내려왔는데 솔직히 가오양이었는지 첸타오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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