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에게 털린 성남 성남 - 담당구단 리뷰 2012


생업이 바쁠 때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는 건 참 어려운 일...
열흘이나 지나긴 했지만, 직접 본 경기만큼은 기록 차원에서 간단하게 올리기로 함.


성남 1-1 상주, 2012/03/11

성남은 매 경기 라인업이 거의 같기 때문에 포진도 이미지가 별 의미 없어보이기도 한다. 
주 이동방향까지 표시할 수 있는 툴을 찾아봐야겠다. 

신태용 감독은 시즌 초반일수록 베스트 라인업을 무조건 고집, 사흘 단위로 치르는 경기에서도 거의 같은 선수들을 내세운다. 경기를 치르는 과정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성남은 시즌 초마다 성적이 안 좋았고,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점차 나아지는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2009년과 2011년에 보였던 시즌 후반기 상승세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한 선수 영입(몰리나 / 에벨찡요)의 영향 때문이었지만, 올 시즌 초를 보아하니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더 확실해 보인다. 다시 말하면 신 감독이 동계 훈련에 서툴다는 의미일수도 있다. 실전을 치르지 않으면 답을 찾지 못하는 스타일 때문인지도.

성남의 올 시즌 문제는 90% 윤빛가람이다. 작년까지의 성남은 중앙수비 2명과 중앙 미들 2명 등 4명으로 구성된 수비 블록을 가지고 상대 공격을 막은 뒤, 전방의 4명(4-3-3일때는 3명)에게 빠르게 연결해 역습하는 팀에 가까웠다. 그러나 윤빛가람이 중앙 미들(전성찬, 더 거를러올라가면 전광진이나 김철호의 자리)에 포진하면 이 구도가 다 망가진다. 
윤빛가람 주위의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법 역시 작년과는 딴판이다. 윤빛가람이 올라간 만큼 수비를 도와주는 선수가 공격진 중 아무도 없다는 것이 문제. 게다가 홍철과 박진포도 지나칠 정도로 잦은 오버래핑을 지시받은 상태. 그리고 최후의 수비 보호막인 김성환까지 종종 전방으로 공을 몰고 올라간다. 빌드업이 똑바로 되지 않으니 와이드맨 시절의 본능이 튀어나오는 듯.
이제 사샤와 임종은 앞에는 아무런 저지선이 없다. 폼 저하가 분명히 보이는 사샤와 선발 데뷔전이었던 임종은은 허둥거릴 수밖에.

나머지 10% 정도의 문제는 한상운이었다. 왼쪽 날개로서 아직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한상운은 성남의 전체적인 플레이가 안 풀릴 때 허둥거리고, 위치를 못 잡는다. 신 감독은 후반 들어 에벨찡요대신 전성찬을 투입, 전성찬을 왼쪽 날개(이해하기 힘든 기용이었다. 전성찬은 조재철이 아닌데)에 억지로 쑤셔넣는 강수까지 둬가며 한상운의 위치를 중앙으로 바꿨다. 한상운이 좀 더 편하게 뛸 수 있는 위치를 고민하다 나온 고육책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중앙으로 간 한상운은 더 적극적으로 인술을 구사,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_-

다음 경기였던 울산전에는 요반치치를 빼고 임했는데, 울산 수비벽 앞에서 형편없는 경기를 하다가 철퇴 세 방 얻어맞았던 걸로 기억.

김성준이 오늘 저녁 열릴 톈진과의 경기부터 출장 가능하다는데, 공수를 겸비한 김성준을 좀 더 중용한다면 밸런스 문제는 해소될 수 있다. 김성준과 윤빛가람, 김성환을 공존시키려면 4-3-3 식으로 포진을 바꿔야겠지만. 
그리고 어차피 로테이션도 해야 되는 마당인 만큼 윤빛가람은 공미로 분류했으면... 중미에 쓰려면 2010년 조광래 감독처럼 수비가담 가능한 선수로 만들어놓고 투입해야지, 지금의 윤빛가람 기용 방식은 리켈메에게 마케렐레 롤을 맡긴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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